약먹이기에는 헤드락이 딱이다

By | 2004-10-15
헤드락을 아시는지..
송강호의 영화 ‘반칙왕’에 나왔던 레슬링기술.. 머리를 팔로 감아서 꼼짝 못하게 하는…

가을도 되고 상윤이 돌도 지나고 해서 상윤이 감기라도 덜걸리게 하려고 약을 좀 지어갔습니다.
좀이래야 한첩으로 100cc 두봉지 만들고 재탕해서 다시 한봉지 해서 총 세봉지인데..

뭐 우유로 치면 300cc래야 하루에 끝날 분량이지만.. 이건 ‘약’인지라 하루에 100cc씩만 먹으면 되는데 이게 만만치가 않습니다.

애기때는 뭔지 모르고 얼떨결에 숟가락 대주면 받아먹고는 하더니 이제는 냄새 맡고 색깔 보고는 고개를 휙 돌려버립니다. 뭐 먹이고 말고간에 숟가락을 입술애 대기도 어렵습니다.

첫 날은 그냥 포기.
두째 날은 억지로 입 벌리고 먹이기.
새째 날 드디어 방법을 찾았습니다. 아침에 밥 먹이려고 식탁의자에 앉혀놓고 약 먹이는데 고개를 반대로 돌리기에 왼손으로 상윤이 어깨동무를 해서 고개를 못돌리게 막았습니다.(상윤이 오른쪽엔 아빠, 왼쪽엔 아빠 손) 의외로 손쉽게 항복을 합니다. 빠져나갈 수 없다고 생각했는지 그냥 받아먹습니다. 열숟가락이나 먹었습니다.(그래봐야 한 20cc쯤 되려나..) 사실 약이 애들 약으로 만들어서 그리 쓰지 않고 오히려 달달해서 먹을만은 할 것인에 이녀석이 그냥 냄새랑 색이 이상하니까 선입관에서 거부하는 거 같은데.. 애들의 선입관은 정말 강력한 것이어서..

어쨌든 방법을 찾아서 어제, 오늘 이틀간 약을 아주 잘 먹이고 있습니다. 한번에 열숟가락씩.

진이가 그럽니다. 나중에 상윤이 커서 친구들이 “너는 좋겠다 아빠가 한의사라 맨날 한약먹고..” 그러면 상윤이 되게 싫어할거라구.. ^^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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